[서울시각장애인대회 Day 5] 유도 이정민, 반년만에 세계 최강자로 우뚝
by 관리자 posted May 21, 2015
[서울시각장애인대회 Day 5] 유도 이정민, 반년만에 세계 최강자로 우뚝
한국의 두 번째 금메달 획득…유도 강국 입증
리우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金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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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유도 81kg 결승전에서 이정민(오른쪽)이 칼리로프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정민이 시각장애 유도 전향 반년 만에 세계무대를 평정했다.
이정민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유도 남자 81kg급 결승에서 샤리프 칼리로프(우즈베키스탄)를 만나 2분 59초 만에 발뒤축후리기 한판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한국 유도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이정민은 2회전에서 다미앙 페레이라(브라질), 3회전에서 아드난 구틱(미국), 준결승에서 에두아르도 아빌라 산체스(멕시코)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정민은 이날 마지막 경기로 열린 결승전에서 매섭게 달려든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자신의 공격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한판승을 거뒀다.
이정민은 지난해 8월 전국실업유도 최강전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27)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실력을 입증 했다.
[이정민이 남자유도 81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정민은 전맹이 아닌 형체를 희미하게 인식하는 시각장애 2급이다. 시각장애라는 불리한 조건으로 비장애인 선수와 겨뤄 승리를 거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정민은 “선천적으로 눈이 나빠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두꺼운 돋보기안경을 썼다. 주위에서 놀림을 받는 것이 싫어 초등학교 때 유도를 시작하게 됐고 계속 하다 보니 감각이 발달했다. 물론 불편했지만 안 보여도 보이는 척 하며 견뎌왔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그동안 시각장애 유도팀의 끊임없는 권유에 “내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은데 굳이 장애인 대회에 출전해 알리고 싶지 않았다”며 거절했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장애인 유도로 전향했다. 비장애인과의 경기에서 시각장애가 있는 이정민이 올라갈 수 있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장애인 유도로 전향 후 곧바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올해 2월 헝가리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유도 오픈 남자 81kg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정민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따내면서 내년 리우 장애인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게 됐다.
이정민은 “최고의 자리에 올라 매우 기쁘다. 혹독하게 했던 훈련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장애인 유도로 전향해 부모님께서 마음 아파 하셨다. 이번 금메달로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다”며 “내년 리우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몸을 만들어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전날 금, 은, 동 하나씩 수확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한국 유도는 이정민이 금메달을 추가해 효자 종목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15일에는 남자 90kg급 박준원, 100kg급 최광근, 여자 63kg급 진송이가 출전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차은희 기자
cidmsl@bokjinews.com
출처-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