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로 아동학대·가정폭력 피해 아동 보듬는 서적 출간
by 관리자 posted May 31, 2015
동화로 아동학대·가정폭력 피해 아동 보듬는 서적 출간
전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팀장, 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역임,현장 경험 바탕 집필 ‘아빠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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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악. 흡……자, 잘못했어요. 아악, 정말 잘못했어요.”
아빠의 손이 그렇게 큰지, 그렇게 아픈지 처음 알았어요. 다정하게 나를 쓰다듬어 주셨던 그 손이 맞나? 머리에서는 찌잉 소리가 나고, 눈을 너무 꼭 감아서 그런가 까맣다 못해 하얘졌어요. 아빠 손이 닿을 때마다 아팠어요. 주은이도 맞았는지 큰 소리로 엉엉 울기 시작했어요.
동화 ‘아빠가 미안해’ 중에서
[아빠가 미안해 서적 포스터]
20년간 아동복지의 길을 걸어온 아동복지전문가가 직접 집필한 아동학대·가정폭력 분야의 동화책이 발간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아동도서 전문 출판사 소담주니어와 ‘가정의달’ 5월을 맞아 아동학대 와 가정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을 보듬고, 부모와 자녀가 경험하는 아픔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 ‘아빠가 미안해’를 출간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고주애박사(현직 사회복지사)가 집필한 ‘아빠가 미안해’는 아이들과 어른이 경험하는 아픔과 우리 사회에서 경험하는 입양, 파양, 아동학대, 가정폭력, 부모의 실직 등의 다양한 문제를 다루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러한 상처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자 기획 출간됐다.
동화 ‘아빠가 미안해’는 아홉살 소년 주안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남부럽지 않은 형편으로 행복한 가정에서 살던 주안이네는 어느 날 갑자기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며 작고 낡은 집으로 이사가게 된다. 그러자 평소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면 맛있는 간식을 차려주던 엄마는 일을 나가게 되고 아빠는 매일 술을 마시다가, 화에 못 이겨 가족에게 손찌검을 한다.
아빠의 학대는 주변의 제보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되고 주안이는 그룹홈에서, 동생 주은이와 엄마는 가정폭력 여성쉼터에서 지내게 된다. 아빠의 폭력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주은이는 병원치료를 받게 되고, 그룹홈에서 돌아와 텅 빈 집에 홀로 남은 주안이는 외로움에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점차 고립되어 간다.
동화는 책 주인공이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으로 인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지만, 주변 이웃이던 사회복지사 선생님의 보살핌, 그리고 아빠의 뉘우침으로 가정이 회복되며 해체됐던 가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저자 고주애 박사(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는 “아동복지 일을 하면서 다양한 어린이와 가족을 만났다. 웃음이 예쁜 아이들이나 아동학대 및 가정폭력으로 마음과 몸에 상처를 입은 아이들도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부모님과 함께 살지 못하게 되어 양육 시설이나 다른 가정에서 돌봄을 받기도 하고, 입양된 아이들도 있었다. 이 책에는 그 동안 만났던 크고 작은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고주애 박사는 “동화 속의 주안이과 주은이, 그리고 부모가 경험한 일들은 우리 주변에 멀리 있지 않다”면서 “아동복지 현장에서 만났던 아동과 가족, 그리고 연구조사를 통해 보고되는 아이들과 관련된 많은 일들을 어린이와 부모님이 이해하기 쉬운 동화로 담아 함께 생각하고 대처하길 바라는 마음에 집필하게 됐다”고 동화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혹시라도 지금 이와 비슷한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이 있다면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고, 주변에 이러한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가 아픔을 당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어린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빠가 미안해’ 도서 판매 수익금 중 저자의 인세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돼 아동복지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문정 기자
rexy00@bokjinews.com
출처-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