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장애·빈곤 아동 2억5000만명…크면 수입도 26% 적어”
by 관리자 posted Oct 17, 2016
“성장장애·빈곤 아동 2억5000만명…크면 수입도 26% 적어”
의학저널 랜싯 보고서…어머니 지원·교육·임금 개선 촉구
WHO “지구적 관심 필요”…세계은행 ‘아동 발달장애국’ 공표 방침
성장장애와 빈곤 등으로 고통받는 어린이가 세계적으로 2억5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보살핌을 덜 받은 어린이는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해 수입이 평균보다 26%나 적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의학 학술지 랜싯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랜싯은 성장장애와 빈곤을 겪고 있는 세계의 어린이가 2억5000만 명에 근접하고 이들 중 45%는 5세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생후 첫 3년간에 빈곤과 장애를 겪으면 이후 이들의 치료에 들어가는 경제적, 사회적 비용은 애초 썼어야 할 비용의 두 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양과 보살핌, 성장에 필요한 적절한 자극 등을 적게 받은 아동이 성인이 됐을 때는 수입이 26%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랜싯 보고서는 각국 재무장관이 참석해 발전적인 어린이 양육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5일 세계은행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아동 성장장애를 줄이지 못한 국가를 특정해 매년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서 공개하겠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랜싯 보고서는 아동의 발달장애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생후 24개월의 영양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시기에 영양이 불충분하거나 빈곤을 겪으면 어린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거나 두뇌 발달에 악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 따져볼 때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의 어린이는 무려 66%가 빈곤 때문에 이 같은 발달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비율이 남아시아 국가는 65%, 카리브 해와 남아메리카 국가는 18% 등으로 나타났다.
아동 양육을 잘 시작하려면 어머니가 충분히 영양 공급을 받아 젖을 먹일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양육방안으로는 모유 수유 지원뿐만 아니라 미취학 아동의 무상 교육, 부모에 대한 유급 양육 휴가, 빈곤 탈출이 가능한 최저임금 보장 등이 제안됐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등은 보고서 내의 평가 부분을 통해 “영아 양육과 교육은 저개발국과 부유한 나라를 망라한 문제라는 점에서 지구적 관심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투자 우선순위를 정할 때 가장 도움이 필요한 부분부터 먼저 지원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출처-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