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활동 강요·열악한 근로조건…4년간 38명 퇴사한 복지관
by 관리자 posted Dec 05, 2016
종교활동 강요·열악한 근로조건…4년간 38명 퇴사한 복지관
춘천 남부노인복지관 퇴직자 증언 잇따라…일 커지자 돈으로 회유하기도
강원 춘천의 한 노인복지관에서 종교활동을 강요하고, 열악한 근로조건 탓에 최근 4년간 직원 38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복지관에 근무했다 퇴사한 한 직원이 이 사실을 시청 홈페이지에 올리자 글 삭제를 대가로 300만 원을 주겠다고 회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춘천 남부노인복지관에 근무하다 퇴사한 A 씨는 최근 시청 홈페이지에 'B 기업의 산하에 있는 복지관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매일 오전 8시 전 출근시켜 강제로 종교활동을 강요했고, 따르지 않으면 각종 계약해지와 인사 불이익 등 제약을 준다”며 “직원들에게 강제로 B그룹 추천 책을 강매하고, 그 책으로 매달 독후감을 써 B 그룹에 제출하게 했다”고 썼다.
그는 또 “시간 외 수당 미지급, 시설청소자 고용 없이 전 직원에게 청소 강요, 수습 기간 6개월 만들어 종료 후 해고 등 노동을 착취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복지관의 이 같은 운영으로 2013년 이후 직원 40여 명이 퇴사했다고 밝혔으며 실제 정직원 18명, 계약직 20명 등 총 38명이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커지자 복지관 측은 되레 A 씨를 찾아 현금 100만 원을 주는 대신 글 삭제를 요구했다. 이를 A 씨가 거부하자 복지관 측은 300만 원까지 부르며 A 씨를 회유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는 A 씨가 주장한 내용을 토대로 담당 직원을 파견해 퇴사자들의 퇴사 사유를 확인하는 등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A 씨의 제보 글 이후 또 다른 퇴사자도 ‘무 자르듯 직원 해고하는 춘천 남부노인복지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앞선 게시글에 이어 증언을 이어나가고자 한다”며 “직원들은 을(乙)의 위치에 있어 아무도 종교활동 강요를 거부하지 못한다”고 A 씨가 올린 내용과 비슷한 내용의 글을 썼다. A 씨는 내달 2일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에 임금체불과 부당해고에 대한 진정서를 넣을 계획이며, 다른 퇴사자들도 진정서 제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복지관 관계자는 “인정하기 어려운 내용이 대부분이고, 시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출처-복지뉴스